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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시: 2014-12-24 06:56:41, 작성자: 박종우, 조회수: 6799

겨레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 제 3 부 = 대단원 ]

“물항라 저고리”
제 3 부 -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위인들 걷지 못하랴"

겨레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 제 3 부 = 대단원 ]

“물항라 저고리” [ 화우재 和于齋 ]

[ 제 3 부 ]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위인들 걷지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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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7> 다시 식당

동포(4) : 그 영감 팔자가 기구혀...
황보 반장 : 귀하신 시간을 저희가 너무...
동포(4) :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동포(3) : 서울 돌아가시면 어른께 안부 말씀 꼭 좀 전해 올려주세요.
콜 최 : 아무렴요.

동포(4) : 이거, 이 지방 특산물이야... 기념될게야 가져가... 자 받어...
반장 : 저희가 신세만 끼쳐드렸는데...
동포(4) :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동포(3) : 받으시지요. “합집마” 라고 개구리의 일종인데... 그 기름을 짠 거지요... 그러구 이것은 산머루입니다.
반장 : 고맙습니다... 술 한잔 더 올리겠습니다.
동포(4) :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노래나 한 수 혀... 그 왜 “물항라 저고리” 있잖아
동포(3) : “울고 넘는 박달재” 그 노랩니다. 박 화백께서 즐겨 부르셨어요.
반장 : ...이거 제 목소리가 워낙...

동포(4) :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ECHO 음(音)으로 변조(變調)되어 각별한 호소력을 가지는 가운데... F.O)

<장면 38> (F. I) 서울 서울 서울

만원(滿員)의 서울... 대만원(大滿員)의 서울... 초만원(超滿員)의 서울... 우리의 서울

- 점묘(点描)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 화면 위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진행된다(소리만)

남형사 : 반장님, 최불암 씨라고 잘 아시죠?
반장 : 옛날에 <수사반장>했던 사람?
남형사 : 그럼, <최불암 시리즈>는요?
반장 : 어디서 듣긴 들은 것 같은데...

남형사 : 세상만사 다 귀찮아 죽기로 작정한 사람이 <불암 약방>에 들어와서 최불암 씨에게
"쥐약 좀 주세요" 그랬데요. 약방주인이 어떻게 했겠어요?

반장 :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도록 요구 했겠지…
남형사 : 반장님, 제 얼굴 한번 쳐다봐 주세요.
반장 : 원 이 사람도… 갑자기 얼굴은…(남형사를 쳐다본다)

남형사 : (바보 같은 머쓱한 표정 짓고) 손님, 댁의 쥐가 어디가 아프신데요?
반장 : 엉뚱하긴… 최불암 씨라면 우리 사회의 어른 축에 드는 분인데 어떻게 그런 엉뚱한 말을 하겠어, 이 사람아?

남형사 : 아이구 반장님도… 그러니까 문제라는 거 아닙니까? 살인 강간 폭행도 문제지만
<최불암 시리즈>가 유행하는 우리 사회의 현상도 보통문제가 아니라니까요.
반장 : 이번엔 왜 또 심각해져…

남형사 : 심각할 수 밖에요 반장님.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한마디로 웃기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어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권위나 어른들 선배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아예 무시하려 드는 그들의 경향이 그런 엉뚱한 시리즈를, 수백 개에 달하는, 말도 안 되는, 한마디로 웃기는,
그런 블랙 유머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장 : 이봐 남형사, 사회심리학자 나왔군… 그런데 하필이면 주인공이 한결같이 최불암 씨야?
남형사 : 최불암 씨가 우리 사회의 기성 권위나 어른의 표적으로 뽑힌 거지요…<전원일기>에 나오는
순박한 시골 할아버지 아닙니까?
반장 :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

남형사 : 반장님, <최불암 시리즈>식의 답변을 바라십니까, 아니면…
반장 : 이사람, 단단히 물들었군 그래…

<장면 39> 일본 동경 (日本 東京)

일본의 태평양 전쟁 도발 70 주년 하루 앞둔 날. 일본에 온 이순임.

― 그 얼굴 위에 그의 목소리 : 일본 땅을 밟으면 그 동안 맺힌 철천지 원한이 폭발하여 자진(自盡)하고 말 것이다.

― 자진(自盡)으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 이순임. 꼭 쥔 손을 펴보면 “물항라” 천 조각이 보인다.

<장면 40> 박달재

쓸어진 박세준. 그의 손목에 “물항라” 댕기.

<장면 41> 위 <장면 39> 와 <장면 40>의 “물항라” 천 조각과 댕기가 Overlap 된 채 한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 3절이 깔린다.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 넘는 눈물고개
돌부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 길아
도라지 꽃이 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면 산울림만 외롭구나.

(1절, 2절은 앞서 나왔음)

<장면 42> 상여(喪輿)

<장면 9>의 상여장면을 다시 쓰되 여기서는 네가필름(Negative Film:陰面)으로 처리함이 좋겠다.
좌우(左右), 명암(明暗)이, 따라서, 실경(實景) 하고는 정반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장면 9>와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화면이기 때문이다.

상여소리(輓歌)는, 오디오 테이프 레코더 재생시 정상속도 표시에 놓지 않고 SLOW 레벨로 하여 나오는
느린 음을 채용함이 극적 효과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다.

<장면 43> 수사반

황보 반장 : 법의학(法醫學)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사 초기에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이번 변사(變死) 사건은
자살임이 확실합니다. 물론 옛날 오대양(五大洋) 사건때 처럼 법의학 전문가들도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만…

콜 최 : 반장님, 우리의 과학수사나 법의학 수준이 상당한 거, 저도 인정해요. 시체 부검(剖檢)을 통해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 있는 기술수준은 외국과 비슷하다지요, 아마…
반장 : 부검 부위(剖檢部位)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사인(死因) 판명 확률이 93% 내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정도면…
콜 최 : 그렇지만…

반장 : 아. 네. 물론 외국의 최신 수사기법… 왜, 유전자 감식법이라는 것… 이른바 DNA 지문(指紋) 이지요…
이런 것이 실용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에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 한 사람을 붙잡아
수사한 결과 진범으로 단정한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 입니까…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정액(精液)의
유전자 감식(遺傳子 鑑識)을 일본에 의뢰한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니… 생사람 잡을 뻔 했지요…

콜 최 : …열 사람의 범인을 체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마는 단 한사람이라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는
그런 일이 없어야 겠지요… 그런데 제 말은… 이번 “물항라” 사건이 자살로 수사가 종결된 것에 대하여
경찰이나 법의학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쩐지 진짜 범인이 바로…

반장 : 진짜 범인… 이라고 하셨습니까?
콜 최 : 반장님… 자살(自殺)은 자살인데 타살(他殺) 이기도 하거든요…
반장 : 타살이기도?
콜 최 : 타살(他殺)한 자살(自殺) ?

콜 최 : 자살(自殺)한 타살(他殺) 이지요… 죽어서나마 깨끗한 몸이 되겠다고 크레졸을 마시고 자살한
요정접대부의 죽음 같은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반장 : 예, 이해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원인이 되어 자살한 경우…

콜 최 : 자살(自殺)한 타살(他殺)에는 반드시, 자살자(自殺者)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이 있습니다.
반장 : “물항라” 사건에서도 범인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장면 44> “물항라” 법정(法廷)

현실의 법정과는 전혀 다른 극도로 상징적인 무대. 추상적인 무대.

무대 천장으로부터 내려진 가는 줄에 “물항라 저고리” 하나가 달랑 매달려 있을 뿐

다른 장치나 등장인물은 없고 오직 <소리>와 흑과 백의 조명만.

<소리> 끝나면 무대 천장 쪽에서 기기괴괴(奇奇怪怪)한 탈 바가지를 쓴, 목이 밧줄에 매인,
수많은 등신대(等身大) 인형들이 가는 줄에 매달려 아래로 와르르 내려온다. 단말마(斷末魔)의 비명소리와 함께 —

그런 서술에 “물항라 저고리”는 천장위로 올라가 버렸는지 무대에서 보이지 않는다. (서서히 Fade Out)

[ 소리 = FILTER와 ECHO의 합성음(合成音)으로 변조(變調) 처리할 것]

— 무릇 박세준의 죽음은 겉보기는 자살로 보일 것이나 그 배후에는 기실(其實) 너희들 공범(共犯)들이

교묘하게 장치해 놓은 덫에 걸려 억울하게 희생된 타살임이 불을 보는 듯 하다. 자나깨나 <내> 남편,

앉으나 서나 <내> 마누라, 이리 보아도 <내> 아들, 저리 보아도 <내> 딸… 오직 <내> 남편, <내> 마누라,

<내> 자식 밖에 모르는, 하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물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바람이 어느 곳에서 일어나 어떤 곳에서 사라지는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있는,

그러면서도 이 시대를 함께 하고 있는, 너희 동시대인(同時代人)들 모두가 공범(共犯)에 다름 아니다.

너희 공범(共犯)들은, 따라서, 모두 이 법정(法廷)의 추상같은 심판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내 너희들 모두의 목을 버히리라.

<장면 45> 서울―겨울―歲밑 섣달 그믐―밤―전주정.

함박눈이, 저물어가는 한해를 덮고 있고 성에가 끼기 시작하는 유리 창 밖으로는 이따금 바람 소리…

박달 도령과 금봉아씨 그리고 그 4 대손(代係) 박세준(朴世俊) 그리고 이순임(李順任) 등

앞서 <돌아간 자>들의 넋이 바람 되어 저리 하는 듯. 창밖으로 제여곰 황황히 제갈 길을 재촉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한 자>들의 삶이 계속되고… 오늘 따라 우정 전등불 모두 잠재우고 촛불로 밝힌 전주정.

배음(背音)으로 김영동의 국악(國樂) “귀소(歸巢)”가 깔리는 가운데…

황보 반장, 콜롬보 최, 왕형사, 남형사 “물항라 저고리”를 위해 축수(祝手)

― 일월성신(日月星辰) 천지신명(天地神明)

― 소원성취(所願成就) 발원(發願) 이요!

저만치 유리창 밖으로 연년세세(年年歲歲)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속절없이 눈은 내리고 섣달 그믐 밤은 깊어만 가고…

<장면 46> 자막(字幕)

…하여 絶望하고 하여 希望하며…

“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위인들 걷지 못하랴 “

(김경미님의 시詩 “비망록 備忘錄”에서 뽑음)

- 대단원 大團圓 -- 박 종우 <겨레뉴스 기자> 2014. 12. 22 ---------

[ 도움말 1 ] 항라(亢羅)

① 명주· 모시· 무명실 등으로 짠 옷감
② 가볍고 얇을 뿐 아니라 구멍이 송송 뚫어진 여름 옷감

③ 마름모꼴이나 지그재그 무늬, 화초 등의 무늬가 있는 것을 물항라(紋亢羅)라고 함.

④ 중국의 한나라를 비롯하여 기원전 페루의 잉카문명에도 이런 옷감을 짠 흔적이 있고
우리나라는 낙랑 지방의 유적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항라의 사용은 무척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음.
1996 년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도 발견됨.

⑤ “문항라 저고리에 갑사댕기”라는 말이 있듯이 얇고 설핏해서 얼룩얼룩하게 속살이 비치기도 하는 항라는
시원한 여름 옷감으로 또는 커텐 감으로 지금도 고급품에 속함.

[ 도움말 2 ] 영화 및 시나리오 관련 용어 해설

오버랩 overlap = 오엘(OL) = 하나의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치면서 먼저 화면이 차차 사라지게 하는 기법.

페이드인 (fade-in) = F.I =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화면이 처음에 어둡다가 점차 밝아지는 기법.

페이드아웃 (fade-out) = F.O =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화면이 처음에 밝았다가 점차 어두워지는 기법.

에코 (echo) = 녹음 조작에 의하여 인공적으로 반향 음(메아리 효과)을 만들기.
라디오 드라마, 반주, 레코드음악 따위에 활용함.

인서트 ( insert ) = 영화나 TV방송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끼워넣다, 끼우다, 삽입하다’는 뜻.
영화나 TV에서 장면들 사이사이에 다른 장면이나 글자 또는 사진을 끼워 넣는 ‘삽입화면’을 말함.

본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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