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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시: 2015-02-19 22:10:57, 작성자: 박종우, 조회수: 9427

순간의 “마주침” [ 스침, 부딪침 ]을 소중한 “만남” 으로 만든 이야기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오늘 나는 과연 어디서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느끼는지...누구와 만나고 있고,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사물과의 관계는 어떤지

< 겨레 뉴스 > [ 칼럼 ] 에 올리는 기사

(C) 박 종우 기자 2015 - 2 -19 @ dreamag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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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목 = 순간의 “마주침” [ 스침, 부딪침 ]을 소중한 “만남” 으로 만든 이야기

부제목 =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오늘 나는 과연 어디서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느끼는지...

그리고 누구와 만나고 있고,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사물과의 관계는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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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옛날 어릴 때 부르던 노래 생각나시죠.

오늘은 “우리 우리” 설날 입니다. 그리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大同江 물이 풀린다는 雨水절 입니다.

우리 한겨레 南 ^ 北 의 “만남” 에도 雨水절이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 동안 저마다 바쁜 일상에 쫓기어 사느라고 미처 살펴보기 어려웠던,

...하여, 그립고 보고 싶었던, 가족 친지 여러분들과 만나 쌓였던 회포를 풀기도 하고,

을미년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소중한 하루가 되셨겠지요. 오늘은 내친 김에 “만남”에 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 만남 하나 = 할아버지와 여류 작가 ]

오후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그 길에서 언제나 거동이 불편하신 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왼손 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주먹을 꼭 쥐신 오른 손은 가슴 명치께 쯤에 단정하게 갖다 놓으신 채

한걸음 한걸음 정성 들여 걸음을 옮기십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같은 시간에 같은 길에 나오시는 정신력 이며,

한발짝 한발짝 지극하게 공들여 걸으시는, 진지하고 신중한 자세하며...

하여, 하루가 다르게 점점 회복되어 가시는 모습을 지켜 보는 30 대 초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회고 합니다. “ 그 할아버지 에게서 나는 생(生) 의 경건 (敬虔) 함과 경외 (敬畏) 를 배웠다.

이 작품을 쓰던 지난 해 여름에서 가을까지 그 할아버지는 내게 가장 큰 스승이셨다 ”

1993년 제 1 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김형경의 장편 소설 “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는 이렇게 탄생하였지요.

그 길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 할아버지를 혹은 “스치며” 혹은 “마주치며” 그냥 지나가지만,

작가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소중한 “만남” 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며

스스로를 절차탁마 ( 切磋琢磨 ) 하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지요.

나의 지극정성 언행이나 올곧은 자태가 행여 타인에게 이렇게 감명깊게 새겨질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군요.


[ 만남 둘 = 헬렌 켈러 와 앤 설리반 ]

"눈 뜨고 세상을 볼 수 있는 날을 사흘만 허락해 준다면 무엇을 보시겠습니까?"

헬렌 켈러 여사는 사흘간의 축복에 이렇게 답하셨지요.

"첫째 날은 내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준 고마운 사람들과 천진무구 (天眞無垢) 한 아기의 모습을 보고 싶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장면을 보고 박물관을 다니며 세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 보겠다.

마지막 날은 군중 속에 섞여 보기도 하고 공장과 빈민촌을 찾아가서 상상과 현실을 비교해보고 싶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 ( 三重苦 ) 의 절망을 극복하여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실증했던 헬렌 켈러 여사의 생애는 한 여선생 과의 “만남” 으로 비롯되지요.

자칫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여사의 일생은, 앤 설리번 선생과의 감동적 정성의 “만남”으로 하여,

인류에게 희망과 용기라는 큰 빛을 던져준 거룩한 삶이 된 것이지요.


“ 인간에게는 정상과 장애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용기의 차이가 있을 뿐 ”

이라는 여사의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 만남 셋 = 생쥐 와의 “만남”으로 인생 행로를 바꾼 사람들

= 보통 사람들에겐 “하찮은” 생쥐가 그들에게로 와서는 “위대한” 생쥐로 거듭 나다

= 이사( 李斯 ) 와 월트 디즈니의 “역발상”교훈 ]

옛날 중국 초 (楚) 나라에 이사 ( 李斯 ) 라는 사람이 살았지요.

말단 관리로 있을 때 “만난” 생쥐 두 마리가, 미관말직 (微官末職) 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이야기입니다. 시골에서 낮은 벼슬아치 노릇이나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뒷간 (변소) 과 곳간 (곡식 창고 )에서 사는 생쥐의 행동거지가 서로 다른 것을 알게 되지요.

뒷간의 생쥐는 자기를 보고 무서워 놀라서 달아나는가 하면,

곳간 의 생쥐는 자기를 보고도 두려워 하지 않고 곡식을 줄곧 먹어댔지요.

아 바로 이거구나...저 보잘 것 없는 미물(微物)인 생쥐들도 처한 환경에 따라 처신이 저렇게 다르구나...

내가 성공하지 못하면 뒷간의 저 생쥐 처럼 평생을 두려워 하면서 살게 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겼지요.

그는 홀연히 초나라를 떠나 진 (秦) 나라로 가서 진시황의 신임을 얻어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도와 진나라 재상이 됩니다.

생쥐의 생태를 보고 생쥐를 “스승”으로 삼아, 세상 이치를 깨닫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거지요.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생쥐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소중한 “만남”으로 승화시켜 마침내 부(富) 와 명예를 거머잡은 월트 디즈니도 빼놓을 수 없군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디즈니는 숙식을 해결할 방 한 칸이 없어 남의 집 차고 귀퉁이 에서 혼자 그림 공부에 열중 했지요.

밤 사이 그린 그림은 신문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재미있고 기발한 소재를 찾아 고민하던 그 앞에

어느 날 비에 함빡 젖은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났답니다...그래, 이 녀석을 그려보자...

세계 만화 팬들을 사로잡은 “ 미키 마우스 ( Míckey Mouse )” 가 탄생되는 순간 입니다.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 (character) 왕국은 이렇게 생쥐에서 시작됐던 것이지요.

비에 젖은 한 마리 생쥐에서 시작하여, 영화 제작 및 배급 산업, 애니메이션, 디즈니 랜드 등 레저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일궈낸 월트 디즈니의 말을 헤아려 봅니다.

“ 꿈 꾸는 것이 가능 하다면 그 꿈을 실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작은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 ”

[ 만남 넷 = 꽃과 시인 , 한 알의 모래 와 한 떨기 들꽃과의 “만남” ]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브레이크 (William Blake)는

“ 한 알의 모래 에서 하나의 세계를 보고, 한 떨기 들꽃 에서 천국을 본다 ”고 노래했습니다.

누구나 마주칠 수 있으나 무심코 그냥 스쳐 지나 가 버리기 일수 인, 한 알의 모래에서, 한 떨기 들꽃에서

세계 와 천국을 느낄 수 있음은, 항상 깨어 있는 머리와 열려 있는 마음으로만 가능한 일이지요.

행복은 ‘발견’ 하는 것처럼, 사물 과의 만남도 “발견”하는 과정이겠지요.

누구나 마주치고 스치고 부딪치고 할 수 있어도, 그 상대나 대상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 어떤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그 [ 마주침, 스침, 부딪침 ]이 소중한 [ 만남 ] 으로 거듭 나게 되는데...

그럴려면 늘 깨어 있고 비어 있어야 겠지요.. 내다 버려야 할 쓰레기 같은 잡념이 꽉 차 있다면

두 눈 부릅뜨고 보아도 실상은 아무 것도 안 보이고 못 느끼고...그렇게 되겠지요.

김춘수 시인은 “꽃”을 이렇게 대접 하는군요.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인은 “꽃”을, 아름답구나 곱구나 향기롭구나 하는 정감 (情感) 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똑 같은 귀중한 “존재”와 소중한 “가치”의 “의미” 로 여기고 있군요.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소중하게 여길 때, 상대도 나를 그렇게 대하여 줄 것입니다.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에서 그러한 “의미” 부여가 있기 전에는 사물은 그저 “ 하나의 몸짓 ”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꽃” 이라는 사물을 상대적 대응체로 대상화 하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을 때,

시인이 “꽃”을 소중하게 대하 듯 “꽃” 도 시인을 따뜻하게 대접하게 되겠지요...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만남”이 생길테니까요.

똑 같은 사물을 대하면서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

시 (詩) 란, 결국 사물에 대한 시인의 “스침^ 부딪힘^ 마주침” 이, 각별하고 소중한 “만남” 으로 승화된 결과물 이겠지요.

[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

나는 어제 누구를 만났고 오늘 누구를 만나고 있고 내일 누구를 만날건가...

지금 누구와 함께 하고 어떤 책을 읽고 있고 어떤 환경에 어떻게 반응 - 대처하고 있고

어떤 사물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겠지요.

“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 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 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주치는 낙엽 한 장, 비둘기 한 마리, 어깨를 스치며 지나치는 사람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내게 좋은 연합 (혹은 인연) (이 될 수 있도록,

또 그들에게 내가 좋은 연합 (혹은 인연)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한번 열어 보자. ( 법정 스님 ) ”

나를 만났던 분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로 새겨졌을까 염려스럽군요...“꽃” 으로 ? “우주” 로 ? “정신적 스승” 으로 ?...

나와 함께 한 분들에게,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이,

한갓 “마주침 ^ 스침 ^ 부딪침” 으로 끝나지 않고, 소중한 “만남” 으로 아로새겨 지고...

하여, 나를 만난 분들이 나와 헤어진 후에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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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우 < 겨레뉴스 > 기자 2015 - 2 - 19

@ dreamag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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